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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by pkchan

뭔가가 하고싶다고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림에 관심이 많아졌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런 사욕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시골마을에서 언젠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이 창피해진 적이 있다. 카메라를 감추고 나가 아무것도 찍지 못하도 돌아온 기억이 난다. 이런 습성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단지 10만원도 안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털썩 주저 안자서 열심히 촬영을 하고 기록했다. 사진이 늘어가고 슬라이드 필름도 더불어 늘어가면서 사진에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등록금을 가장한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F5를 샀다.

시간이 지났다.

나름 명품이라는 라이카를 샀고 렌즈도 라이카를 샀다. 시건방이 하늘을 찌르고 찍지말라고 요구해도 그냥 찍는다. 그러나고 사진이 좋다거나 하지 않다. 생각없는 사진이 대부분이거나, 옆사람이랑 사진이 똑같다.
난 더이상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냥 라이카님을 모시고 노닥거릴 뿐이다.
재미가 없다. 나이가 들고 사람의 왕래가 줄어드니 자연히 사진의 노출의 기회도 없어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즐거워하는 맛이 없다. 인터넷 겔러리에 적응해야할 때인가. 생각해보니 사진을 포스팅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게 두려워져 있었다. 생판 얼굴도 모르는 온정없는 타자기가 하는 소리에 지래 겁먹었나. 멋진 사진이 많은 갤러리 한번 찾아봐야겠다.

2008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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